가격폭락에 전국 최대 주산지 화천, 가격 회복 때까지 최대 120t 폐기주산지 지자체들 "농가만 피해 보는 유통구조 개선 필요…정부에 건의"전국 노지 애호박 물량의 70%를 차지하는 강원 화천산 애호박이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폭락하자 영서 북부권 지방자치단체가 대응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전국 최대 애호박 주산지인 화천군을 비롯해 춘천시, 홍천군, 양구군, 철원군 등 주산지 실무부서 담당자들은 30일 최문순 화천군수 집무실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화천산 애호박은 최근 낙찰가 기준 8㎏짜리 1상자가 최저 1천원에서 최대 4천원, 평균 2천832원에 거래가 이뤄졌다.최저 생산비를 건지고 이윤을 남기려면 5천원 이상은 돼야 하는데, 평균 거래가격은 절반을 겨우 넘어섰다.지난해 이맘때 1상자에 9천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폭락' 수준이다.이에 화천군이 지역 농민 보호를 위해 애호박의 산지 자율감축, 즉 폐기를 결정하면서 농민들이 땀 흘려 키운 애호박은 시장에 가보지도 못한 채 농기계에 짓이겨져 거름이 되고 있다.지자체들은 무엇보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유통과정이 다단계로 이뤄지면서 생산농가 수취가격이 소비자 가격보다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실제로 통상 일반(노지) 애호박 8㎏ 1상자 경매 낙찰가가 5천원이라면 일반 소매점으로 넘어가면서 1만2천원대로 뛰고, 소비자 가격은 1만4천원대에 형성된다.반면 인큐베이터(비닐랩) 애호박 8㎏ 1상자는 생산자가 대형마트와 직거래를 거쳐 소비자에게 공급하면 납품가격은 1만1천원, 소비자 가격은 1만3천원 선이다.인큐베이터 애호박은 특수비닐 봉지에 애호박을 씌워 생산하는 애호박이다.병해충이 없이 자라 크기와 모양이 일정하고 요리에 쓰기 좋아 소비자들 선호도가 높은 탓에 대형마트에서는 인큐 애호박만을 직거래로 납품받는다.직거래시장 마진율은 도매시장 마진율과 견줘 상대적으로 낮은 탓에 농가 수취가격이 높다.반면 일반 애호박은 대형마트에서 받질 않는 탓에 도매시장에서만 거래되고, 농산물 가격 급변 시 농가만 피해를 보게 되는 유통구조다.'그렇다면 피해를 볼 일이 적은 인큐 애호박만을 생산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인큐 애호박은 생산비가 더 들어가는 탓에 대부분 농가가 일반 애호박을 생산한다.이날 간담회에서 지자체들은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화천산 애호박 경매물량이 지난해보다 약 20% 늘어났는데 가격 하락 폭이 30∼40%도 아닌 70∼80%에 이르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농산물 출하량 사전 조절을 위한 공동대응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왔다.지자체들은 이날 회의결과를 토대로 도를 비롯해 전국 농어촌 시장·군수협의회, 정부 등에 유통구조 개선 대책을 요구할 방침이다.최문순 화천군수는 "매년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농가 수취가격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주산지 지자체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주요 채소가격 평균 24% 인상…시금치 열무 쪽파 57~70% 뛰어폭염 탓에 배추, 무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급등세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 부류별 채소가격을 보면 불과 1개월 만에 시금치와 무, 당근 등 주요 농산물 12종의 평균 가격이 24% 올랐다. 7월23일 기준으로 시금치(1kg, 상품)가 8001원으로, 한 달 전(4704원)과 비교해 70% 상승,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열무(1kg, 2763원)와 쪽파(1kg, 7860원)도 같은 기간 동안 각각 63%와 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토(1kg, 3190원)는 24%, 수박(1개, 1만9580원)은 12%, 풋고추(100g, 1053원)와 붉은고추(100g, 1585원), 양배추(1포기, 3273원) 등은 10%대 인상률을 보였다. 채소값의 폭등세는 폭염으로 인해 채소류의 생육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도 고온이 지속될 경우 채소류의 수급 불안정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채소류의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대형마트가 온라인마트 대비 평균 31%가량(7월23일 기준) 비쌌다. 특히 붉은고추(70g, 대형마트 2490원, 티몬 슈퍼마트 990원)가 60%의 차이로 티몬 슈퍼마트가 눈에 띄게 저렴했다. 시금치(250~300g 기준 대형마트 2980원, 티몬 슈퍼마트 1500원)가 50%, 풋고추와 쪽파 역시 48%와 45%가량 가격 차이를 나타냈다. 또 티몬 슈퍼마트와 대형마트의 다소비 생필품과 신선식품 20여종 가격을 비교해 보면, 티몬 슈퍼마트가 평균 16%가량 저렴했다. 한우 등심(1+등급, 300g)의 경우 티몬 슈퍼마트는 1만8000원, 대형마트가 3만1500원에 판매 중이다. 삼겹살(100g)도 티몬 1760원, 대형마트 2950원으로 40%가량 티몬 슈퍼마트가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에 따르면 배추 중품 가격은 포기당 3700원으로 일주일 전에 비해 18% 뛰었다. 폭염이 시작되기 전인 한 달 전에 비해선 무려 63%가 올랐다.무 가격도 개당 2000원으로 일주일 전에 비해 11% 상승했고, 한 달 전에 비해선 14% 올랐다. 평년과 비교해서도 배추는 29%, 무는 18%나 비싸다.이달 초까지만 해도 배추와 무 가격은 평년보다 1~3% 높은 수준이었으나 폭염이 심해지면서 생육이 나빠지자 수확이 크게 줄었다. 배추와 무는 적정온도(25~28도) 이상을 넘으면 물러지거나 갈색 반점이 생겨 상품성도 떨어진다.상황이 더 심각한 것은 상추, 시금치, 깻잎 같은 채소들이다.한 달 전 4kg당 7650원에 팔렸던 적상추 4kg 도매가격은 최근 1만6400원으로 114%나 폭등했다. 시금치는 120%, 깻잎은 같은 기간 가격이 39%나 올랐다. 예년에 비해서도 크게 뛴 수치다.aT 관계자는 "상추, 시금치 등 잎채소는 적당한 일조량과 일교차 같은 생육 환경이 중요한데 최근 무더위에 수확량이 줄어 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특히 상추는 낮은 기온에서 잘 자라는 작물로, 무더위가 생산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상추, 시금치 깻잎 등 잎채소는 기온이 22~24도일 때 가장 잘 자란다.고랭지 채소의 출하를 앞당겨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국내 최대 고랭지 채소단지 가운데 하나인 강릉 등도 심한 더위로 인해 배추와 무의 채소 작황이 부진하다. 무더위에 생육을 멈춰 배추와 무의 크기가 원래보다 20~25%가량 작다는 설명이다.고랭지 채소는 다른 지역에 비해 평균 기온이 3도가량 낮고, 일교차가 큰 해발 500m 이상 지역에서 자란다. 폭염 영향을 적게 받는 강원도가 주산지다. 가격이 약 10% 비싸 통상 장마가 끝난 8월에나 취급했다.특히 이번에 심는 고랭지 배추와 무는 작황 부진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출하될 예정이기 때문에 당분간 채소값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