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계약 지연에 다른 잠재적 구매자 찾아…한전과도 계속 협상

도시바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을 한국전력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자 다른 잠재적 구매자와도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시바는 한전이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자인 누젠(NuGen)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더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이어 영국 정부, 다른 주주와 협의해 대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잠재적 합의를 위한 한전과의 협상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도시바 대변인은 말했다.

도시바는 미국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에서 막대한 손실을 낸 뒤 반도체 사업 매각을 포함한 광범위한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누젠도 이 일환으로 매물로 나왔었다.

한전은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한전은 2018년 상반기까지 인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계약 체결은 거듭 지연됐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계약 지연으로 미래가 불투명한 누젠의 직원 100명이 최근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의 새 정부 출범과 신임 한전 사장 임명 등으로 불확실성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전 임원들은 이날 영국을 찾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무어사이드 프로젝트는 21조원 규모로 잉글랜드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차세대 원자로 3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