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영업이익 1조클럽 가시권… 아모레퍼시픽은 회복 난항
화장품 1위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해 상반기에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영업이익 1조원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원을 웃돌아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여부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3조2천17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5천8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천484억원으로 11.9% 줄어들었고 당기순이익은 6.4% 감소한 3천42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과 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은 8.7% 증가한 3조3천118억원, 영업이익은 12.0% 늘어난 5천509억원으로 각각 역대 최대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10.1% 늘어난 3천838억원으로 최대치다.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기준 LG생활건강은 19조6천945억원으로 14위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15조4천330억원으로 21위에, 지주회사인 아모레G는 8조1천139억원으로 36위에 각각 있다.

이들 맞수의 명암이 엇갈린 것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를 극복하기 위한 중국 등 해외 진출 전략과 사업 다각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은 고가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빠른 속도로 침투해 성장세를 지속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궁중화장품 브랜드 '후'가 매년 연매출 1조원 달성을 앞당기고 있다.

'후'는 2분기 기준 중국 매장 수가 199개로 늘어났다.

2분기에 중국에서 고급 화장품 매출이 87% 증가하면서 전체 해외 매출이 36% 성장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매년 증가해 작년에 6조1천51억원과 9천300원으로 늘어났다.

이 회사는 내년 전망치로 매출 6조5천200억원과 영업이익 9천450억원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화장품 부문 중심으로 탄탄한 실적 모멘텀을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작년보다 각각 9%, 15% 증가한 6조6천700억원, 1조710억원으로 추정했다.
LG생활건강 영업이익 1조클럽 가시권… 아모레퍼시픽은 회복 난항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6년 매출 6조7천억원에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 최대를 달성하고서 사드 여파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중국 집중도가 높으면서 해외 진출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뎌 사드 악재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이니스프리와 에뛰드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해 브랜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6조5천50억원과 8천275억원으로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하반기에 해외사업을 늘리고 혁신 제품 출시, 고객 경험 강화를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끌 계획이다.

대표 뷰티 편집숍인 아리따움이 리뉴얼을 추진해 '강남 메가샵(가칭)'을 시작으로 기존 로드샵이나 H&B스토어와 차별화된 뷰티 전문 멀티 브랜드샵 플랫폼으로 전환한다.

해외 신시장 개척도 꾸준히 추진한다.

라네즈가 인도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고 미쟝센과 려는 각각 중국과 홍콩 시장에 나간다.

앞서 상반기에 호주 법인을 설립하고서 라네즈 등 브랜드들 잇따라 나가고 중동에도 에뛰드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영토를 확장하기로 했다.

기존 아세안시장과 북미시장에는 추가 브랜드가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외주 업체에 맡겨 빠른 속도로 여러 곳에 진출하다 보면 브랜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신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당장 속도는 느린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성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 영업이익 1조클럽 가시권… 아모레퍼시픽은 회복 난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