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사진=한경DB)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사진=한경DB)
현대·기아자동차가 올 하반기 주요 지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에 주력하고 볼륨차종 상품성 강화를 추진한다.

현대·기아차는 20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해외법인장회의에서 SUV를 앞세워 하반기 견조한 성장을 확고히 다지기 위한 방안들을 집중 논의했다.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 기아차는 박한우 사장 주재로 주요 시장 권역본부 설립 이후 첫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었다. 각 권역을 책임지고 있는 권역본부장뿐 아니라 판매 및 생산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권역본부의 안정적 운영 및 생산·판매 시너지 강화 방안은 물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창의적 전략들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지역별로 보면 미국 시장에선 이달 신형 싼타페를 시작으로 11월 투싼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유럽에서는 싼타페와 코나 디젤, 투싼 및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에선 상반기 출시된 엔씨노, 스포티지의 마케팅을 확대하는 한편, 기아차 중국 전략 엔트리 SUV를 8월에 새롭게 선보여 중국 A세그먼트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해외법인장들은 이번 주 후반부터 권역별 점검회의, 신차 품평회 등 다양한 예비회의를 가졌다. 법인장 회의 이후에도 지역별, 이슈별로 별도 협의 및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해외법인장들은 미국 금리인상, 유가상승, 통상 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주요 지역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미국발 통상 이슈가 각국의 자동차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각도로 의견을 나눴다. 또 친환경차 판매 전략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각국 환경차 지원책 및 환경규제를 비롯해 권역별 장단기 환경차 수요를 검토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