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부에 의견서 제출…"부품 수입이 안보 위협하지 않아"

미국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LG전자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관세가 부과되면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8일 미국 연방관보에 따르면 LG전자와 미국 내 전기차 부품 생산법인 LGEVU는 미국 상무부에 '무역확장법 232조' 수입차 조사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LG는 의견서에서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수입이 미국 자동차 산업의 생존은 물론 국가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LG는 미국 자동차 생산체계가 국경을 넘나들고 있어 수입을 규제할 경우 미국 자동차 산업에 오히려 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미국산 부품이 들어있고 미국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도 수입 부품이 들어가는 등 미국 자동차 산업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LG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건장하며 국방부 등 미국 정부 기관의 차량 수요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관세 등의 조치를 시행하더라도 미국 내에서 충분히 생산할 수 없는 자동차부품은 조치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LGEVU는 오는 19∼20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공청회 발언도 신청했다.

LG전자가 작년 미국 디트로이트에 설립한 LGEVU는 올해 4분기부터 전기차용 배터리팩을 시범 생산하고 내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LGEVU는 공청회에서 이 같은 사업·투자 현황을 소개하고 제너럴모터스(GM)가 생산하는 볼트 전기차에 대한 부품 공급 등 부품 수입이 미국 자동차 산업에 중요한 이유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전장사업 키우려는 LG전자, 미국 수입차 조사에 '긴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