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또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맑음', 스마트폰은 적자 누적 '흐림'
영업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주춤…올해 매출 65조·영업익 3.5조 전망


LG전자가 TV와 가전 사업부문의 꾸준한 선전에 힘입어 올 2분기에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근 10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다소 주춤했지만 1년 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 상반기 실적'에 기여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 매출 15조180억원, 영업이익 7천710억원의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냈다고 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6천640억원)에 비해 16.1% 증가했지만 전분기(1조1천80억원)보다는 30.4%나 줄어들었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실적 전망치 평균(8천410억원)에도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이다.

상반기 전체로는 1조8천7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이전 최고기록(2009년·1조7천160억원)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14조5천510억원)보다 3.2% 늘었고, 전분기(15조1천230억원)보다는 0.7%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총 30조1천4010억원으로, 지난해(29조2천80억원)와 비교해 3.2%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 30조원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잠정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까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역시 올레드(OLED) TV를 전면에 내세운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와 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부의 '쌍끌이 호조'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1분기에 무려 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던 HE 사업부문은 2분기에도 두자릿수 수익률이 이어졌을 것으로 보이고, H&A 사업부문도 10%에 육박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2분기에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마케팅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영업이익을 낮추는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사업부와 VC(자동차부품) 사업부는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MC 사업부는 작년 2분기 이후 올 1분기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갔었다.

LG그룹 새 총수에 오른 구광모 회장이 최근까지 몸담았던 B2B 사업부문은 매출 6천억원·영업이익 600억원 수준으로 비교적 선전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올 하반기에도 비교적 무난한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레드 TV 출하량이 늘어나고 65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높아지는데다 세탁기·냉장고 등 가전 사업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부터 미국 테네시주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미국 정부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에 따른 우려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실적이 워낙 좋아서 상대적으로 주춤한 것으로 보이지만 올들어 TV·가전 사업부문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올해 전체로는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3조5천억원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전자 2분기 영업익 7710억원… 올상반기 사상 최고 성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