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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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노동이사제' 도입을 의결한다. 회사를 인수한 중국 타이어업체를 견제하고 노조의 경영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취지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주총에서 노동이사 후보로 추천한 노동법학자인 최홍엽 조선대 교수(법학과) 선임 안건을 최종 확정한다. 노동이사제는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에 노조가 선임한 이사를 포함시켜 회사 경영에 대한 발언권과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 4월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 인수가 확정되면서 향후 기술 유출과 구조조정, 국내 사업 철수 등을 놓고 직원들의 불안감과 우려를 막기 위해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노사가 노동이사제 도입에 합의했다.

특히 이번 주총에선 차이융션 중국 더블스타 회장과 장쥔화 더블스타 최고재무책임자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안건이 통과되면 고(故)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1960년 설립한 금호타이어가 58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에 해당하는 투자금 6463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납입하고 인수를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의 유상증자(6463억), 채권단의 신규대출(2000억)로 확보한 8000억원 이상의 자금으로 신규 시설 투자 등에 나서게 된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