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의 이익을 좌우하는 지표인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4.1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에서 원유 가격, 수송비 등을 뺀 금액으로 국내 정유사들은 손익분기점을 4~5달러로 보고 있다.

高유가로 정제마진 '뚝'… 정유社, 먹거리 찾기 분주
지난해 9월 배럴당 9.1달러를 기록했던 정제마진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이란, 베네수엘라 등 산유국 정세 불안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과 휘발유의 단기적 공급 과잉이 꼽힌다. 국내 정유사들은 당분간 정유사업에서 큰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비(非)정유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사업을 고유가 시대의 수익원으로 보고 있다. 석유개발사업 실적은 국제 유가에 정비례한다.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사업의 영업이익은 2014년 4295억원에 달했지만 최근 3년 동안은 2000억원을 밑돌았다. 증권가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이 2300억~27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중동산 원유 비율을 낮추고 석유화학사업 비중을 키우고 있다. 석유화학사업은 정유사업에 비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이 추진하는 중질유석유화학시설(HPC)에 2조7000억원을 투자했다. GS칼텍스도 전남 여수 제2공장 부지에 2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에쓰오일도 5조원 규모 잔사유고도화·올레핀하류시설의 연내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