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가 JCW 라인업을 한번에 경험할 수 있는 'JCW 챌린지'를 지난 주말 인제 스피디움에서 진행했다. JCW는 '몬테카를로 랠리'의 우승을 이끈 레이싱 선구자 '존 쿠퍼'의 튜닝 프로그램이 추가돼 성능을 끌어올린 미니의 고성능 브랜드다.
[르포]작지만 큰 고성능, JCW를 서킷서 만나다

JCW의 시작은 1956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당시 알렉 이시고니스는 영국의 BMC(British Motor Corporation)로부터 경제적이면서도 완벽한 성능을 자랑하는 4인승 소형차 디자인 요청을 받았다. 이시고니스는 즉시 전륜 구동, 짧은 오버행, 저중심, 경량화를 기본으로 미니를 설계했다. 레이서이자 친구인 존 쿠퍼는 미니의 첫 도면을 본 후 미니의 기본 컨셉트가 역동성이라고 판단, '미니'를 고성능 브랜드로 바꾸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후 존 쿠퍼는 미니를 기반으로 JCW 버전을 개발, 각종 경주대회에 출전해 주목을 받았다.

이날 프로그램은 짐카나-서킷주행-드레그레스로 이어졌다. 첫 순서는 짐카나 세션. 일정한 장애물 코스를 주행하며 참가자끼리의 랩타임 경쟁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차는 JCW 해치백이 마련됐다. 4기통 2.0ℓ 가솔린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231마력, 최대 32.7kg·m의 힘을 낸다. 경쟁 심리가 발동한 탓에 원 선회 구간에서는 언더스티어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라바콘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민첩한 핸들링이 인상적이다.
[르포]작지만 큰 고성능, JCW를 서킷서 만나다

서킷주행은 JCW 컨트리맨으로 진행했다. 4기통 2.0ℓ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231마력, 최대 35.7㎏·m의 성능을 낸다. 여기에 미니의 4WD 시스템인 '올4'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SUV를 표방하지만 외모와 어울리지 않은 묵직한 배기음은 대배기량 고성능 차 못지 않게 청각을 자극한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세팅한 탓에 주행이 거칠지만 고속에서도 균형감이 좋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르포]작지만 큰 고성능, JCW를 서킷서 만나다

스티어링의 움직임은 미니 특유의 고카트 주행감을 지향한 덕분에 직관적이다. 급격한 코너링에서 빛을 발하는 브렘보 캘리퍼는 노면을 움켜쥘 것 같은 제동력을 발휘하며 올4의 접지력은 거침없이 서킷 주행을 가능케 하는 요소다. 하체 역시 영락없는 레이싱카다. 노면을 읽으며 달리는 느낌, 그리고 시원한 주행이 일반도로에서도 경험해 보고 싶은 충동을 준다.
[르포]작지만 큰 고성능, JCW를 서킷서 만나다

서킷 주행 이후에는 드레그레이스로 가속력과 제동을 시험하는 순서다. 마찬가지로 JCW 컨트리맨이 준비됐다. 이 차의 안전최고속도는 234㎞/h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6.5초만에 도달한다. 출발기가 올라가자 있는 힘껏 가속페달을 밟았다. 총알처럼 튀어나가는 느낌은 아니지만 수 초 내에 속도를 빠르게 붙여나간다. 제원상 표기된 6.5초 보다 빨리 100㎞/h에 도달한 것 같은 체감이다. 피니시 라인이 다가오자 거침없이 브레이크를 밟았다. "이렇게 늦게 브레이크를 밟아도 될까"라는 의문을 어김없이 날려버릴 정도로 정확히 제동했다.

이날은 존 쿠퍼의 손자 찰리 쿠퍼도 자리를 함께했다. 그는 미니는 사람들을 기쁘게 만드는 브랜드라고 정의하고 한국에서도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찰리는 "훌륭한 제품과 스토리의 밸런스가 잘 맞는 자동차 브랜드는 많지 않다"며 "JCW는 미니의 잠재력을 극대화 시켜주는 브랜드"라고 말했다.

인제=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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