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 취약…"한국 경상수지 흑자, GDP 대비 3.8%로 축소"
자본유출 예외 없다…"금융불안, 신흥국 전체로 확산할 수도"
신흥국 내에서도 차별화를 보인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 때와 달리 최근 금융불안은 신흥국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3일 '최근 주요국 증권자금 유출입 동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신흥국을 둘러싼 달러 강세, 고유가, 무역분쟁과 같은 불안 이유는 상호 병존하기 어려운 과제인 데다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3년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일부 신흥시장국에서만 자본유출이 일어났지만 이번에는 신흥국이 예외 없이 금융불안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역내 무역과 투자가 증가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면 소규모 개방경제이자 중국의 공급체인망 역할을 해온 아시아 국가들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들 다수는 원유 수입국이라는 점에서 유가 상승에 취약한 면도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HSBC는 유가 상승 때문에 한국의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3.8%로 축소하리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GDP 대비 5.1%였다.

이미 일부 우려는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대만,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8개 아시아 증시의 1월 말 이후 외국인 누적 주식매도는 2009년 이후 가장 많았다.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에 더해 미·중 무역분쟁 격화가 중국과 관련된 신흥국의 성장 둔화 압력을 높일 것이란 우려 때문에 이들 주식시장의 자금 유출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달러 강세, 무역정책 관련 불확실성 증대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대한 보수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는 중국 성장둔화와 유가 상승에 취약하다는 데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