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내년 5월 전 FCA 지분 인수설 제기
-고급 브랜드 육성, 북미 판매망 강화 등

현대자동차의 FCA 인수설이 제기됐다.

2일 아시아타임즈 등 복수의 북미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가 FCA 인수를 위한 입찰을 준비 중이다. 특히 일부 외신은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FCA 주가가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으며 올 여름부터 2019년 5월 사이 FCA 지분을 대거 인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5월은 FCA 주주총회가 열리는 시기다. 양사 간 인수합병이 성사될 경우 독일 폭스바겐, 일본 토요타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자동차 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FCA 인수설 '다시 솔솔'

양사 간 인수합병설은 이미 여러 차례 언급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고급 브랜드 강화와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FCA 인수를 고려한다는 신호가 증권가를 중심으로 끊임 없이 제기돼왔던 것. 북미 시장에서 경제성을 무기로 삼아온 현대기아차에게 FCA의 고급 브랜드 마세라티와 알파 로메오, SUV의 대명사인 짚, 대형 픽업트럭으로 유명한 RAM 등은 매력적인 선택지다. 여기에 미국 자동차 업계의 '빅 3'로 불리던 크라이슬러와 짚이 자국 내에 일궈 놓은 딜러 네트워크도 현대기아차에겐 매력적이다.

오랜 시간 회사를 이끌어 오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FCA CEO는 내년 주주총회에서 은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마르치오네 임기 전 현대차그룹과 FCA 간 M&A의 큰 그림을 만들어 놓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마르치오네는 그간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기존 플레이어들이 현재 환경에서는 지속적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하기 어렵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앞서 마르치오네는 이미 GM 및 폭스바겐과의 제휴를 모색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중국 장성자동차 등과 자주 접촉하며 인수설에 불을 지폈다. 일각에서는 FCA가 중국 업체들과 접촉한 건 현대차에 대한 압박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현대차가 FCA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알고 압력을 가하기 위해 중국 업체와 접촉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업계에선 양사 고위급 간부들 간의 묘한 관계도 주목하고 있다. 펀드 운용사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폴 싱어는 현대차 대주주로 텔레콤 이탈리아와 이탈리아 축구클럽 AC밀란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싱어는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FCA CEO인 알프레도 알타빌라를 텔레콤 이탈리아 이사회로 불러들였다. 텔레콤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내 가장 큰 통신 서비스 업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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