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양산형 전기차인 ‘모델3’ 구매 예약자들에게 2500달러의 예약금을 추가로 요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기존에 낸 계약금 1000달러 외에 추가로 자금을 요구한 것으로 모자란 현금을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과 캐나다의 모델3 예약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예약 확정을 위해 추가로 2500달러의 예약금을 더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조치는 테슬라의 현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올 1분기에 7억8460만달러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이자, 1년 전(3억9720만달러)보다 2배 늘어난 규모다.

반면 테슬라는 올해 설비투자를 위해 30억달러의 현금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27억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34억달러)보다 7억달러 줄었다. 부채규모는 94억달러에 달한다.

추가 예약금을 확보하면 자사주 매각이나 차입 확대를 통한 추가 자금조달은 필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모델3를 선주문한 예약자 수는 50만 명에 달한다. 이들이 각각 2500달러의 예약금을 더 내면 12억5000만달러의 현금을 일시에 확보할 수 있다.

테슬라는 추가 예약금을 내는 예약자들에게도 정확한 차량 출고 날짜를 알리지 않았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