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실적치는 전망치 대비 부진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던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다시 부정적인 수준으로 후퇴했다.

31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6월 전망치는 95.2를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에 못 미쳤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BSI 전망치는 4월(96.3)에 100을 하회했다가 5월에 100.3을 기록하며 기준선 이상을 회복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100 아래로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내수(100.5)와 수출(100.8)을 제외하고 투자(98.0), 자금사정(97.5), 재고(102.5·100 이상일 때 부정적), 고용(99.0), 채산성(95.2)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 경기전망 다시 '부정적' 후퇴…"유가상승 영향"
한경연은 "기업들이 수출과 내수 등 수요 측면의 요인보다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경기전망 악화의 주 요인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70.7∼78.8달러로, 2016년 초(배럴당 22.8∼27.9달러)와 비교해 3배가량 상승했다.

한경연은 또 "잇따른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자금전망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BSI 실적치는 95.5로 37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5월 BSI 전망치(100.3)와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실제 실적이 기업들의 기대한 정도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99.0), 수출(98.0), 투자(96.0), 자금(96.0), 재고(103.0), 고용(95.7), 채산성(97.0) 등 모든 부문이 기준치에 미달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올해 들어 전망치는 등락을 거듭한 반면 실적은 계속 100선을 하회하며 부진한 상황"이라며 "최근 경기회복 국면에 대한 논란이 심화하는 등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기업경쟁력을 높이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 경기전망 다시 '부정적' 후퇴…"유가상승 영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