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점포 매출평균 5억9천만원…전년의 6분의 1 수준
외식업체 해외진출 외화내빈… 경쟁심화에 수익성 '악화'
지난해 국내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은 증가했으나 정작 수익성은 대폭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된 데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등 반한감정이 결정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2017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기업들의 해외 점포 평균 연매출액은 5억9천만 원으로, 전년 37억원에 비해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평균 연매출액 3억~10억 원 미만인 점포가 전체의 47%로 가장 많았으며, 1억 원 미만은 22%, 1억~3억 원은 13%, 10억~30억 원, 30억 원 이상이 나란히 9% 등 순이었다.

업체들이 꼽은 점포 당 매출 감소 이유 1위는 '한국 유사 업종의 해외진출로 인한 경쟁심화'(23.5%)였다.

이어 '현지 경제 상황 악화'(17.6%), '현지 유사 업종 발생으로 인한 경쟁심화'(11.8%) 등이라고 답했다.

특히 조사 후 처음으로 '반한 감정 심화'(11.8%)이 주요 악영향이라는 답변도 나왔다.

그럼에도 기업들의 49.2%는 해외 진출이 기업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경우도 57.6%에 달할 정도로 여전히 해외 진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해외 진출한 국내 외식기업은 193개에 매장 수는 6천1개였다.

업체수는 전년 188개보다 5개, 2.7% 증가했고, 매장 수는 전년 5천476개보다 525개, 9.6% 증가했다.

해외 진출국은 총 50곳으로, 중국이 140개 업체에 2천942개 매장, 미국이 63개 업체에 1천279개 매장 등으로 중국과 미국이 전체 해외 매장의 70.3%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중국 진출의 비중이 낮아지는 대신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한식이 38.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양식 29.5%, 디저트 27.5%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 진출 사업 유형으로는 직접 진출 대신 진출국 파트너사에게 프랜차이즈 운영권을 판매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54.1%)이 가장 활발했다.

이어 국제 가맹점으로 진출하는 방식이 23.6%, 기술전수(라이선스) 방식이 10.3%, 직접 직영점 진출이 7% 등 순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해외 진출의 필요성은 명확하다"면서도 "갈수록 악화되는 경쟁 상황과 각종 사업 외적 변수를 타개하기 위한 장기 전략과 확실한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