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리터짜리 부대커피 '군바리스타'를 아시나요
통계청에 따르면 창업한 지 3년 안에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61.2%에 달한다. 그래도 자영업자는 계속 늘고 있다. 국내 치킨집 수(7만여 개)가 세계 맥도날드 매장(3만6300여 개)보다 많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자영업자는 무한경쟁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여기에 대형 프랜차이즈에도 맞서야 한다. 전국 자영업자들은 이런 위기를 탈피하고 소비자의 눈길을 좀 더 끌기 위해 이색적인 상호를 내걸었다.

‘군바리스타’는 서울 용산에 본점이 있는 커피전문점이다.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던 2016년 3월 사업을 시작했다. 카페에 군대라는 콘셉트를 도입해 남성 소비자에게 인기다. 본점은 용산 전자상가 근처에 있다. 군바리스타의 모든 커피 음료에는 에스프레소 샷이 3개 들어간다. 용량이 1L인 ‘부대커피’는 인근 직장인 여러 명이 함께 나눠 마실 만큼 양이 많다. 모든 물건이 큼직한 군부대의 이미지를 상품에 반영했다. 디저트 메뉴 건빵도 있다. 실제 군부대에 납품하는 건빵 제조업체에서 만든다. 현재 가맹점은 네 곳.

독특한 상호를 내건 음식점도 있다. 전국에서 ‘굴러 들어온 복’이라는 상호를 쓰는 식당은 12곳(네이버 지도 기준)이나 된다. 인천과 경기 성남시 등에 있다. 대부분 복어요리 전문점이다. ‘복이 굴러 들어온다’는 관용어를 상호로 풀어내 눈길을 끈다. 경기 안양시에 있는 ‘관악산 탐관오리’는 유황 생오리 전문점이다. 탐욕이 많고 부정을 일삼는 벼슬아치라는 뜻의 ‘탐관오리(貪官汚吏)’를 상호로 썼다.

전국에 ‘공때리네’라는 상호를 쓰는 당구장은 20곳이 넘는다. 서울 독산동, 강원 인제, 경남 거제 등 전국의 여러 당구장이 같은 상호를 쓴다. ‘공때리다’는 무슨 일을 하려다가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허탕 친다는 뜻으로 사전에 등재된 표현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