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의 중심 국가인 아부다비가 450억달러(약 48조원)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아부다비 국영 석유기업 애드녹의 술탄 아메드 알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2025년께 신규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애드녹의 원유 정제 능력은 하루 평균 90만 배럴에서 150만 배럴로 늘어난다. 석유화학 제품 생산능력을 연간 1440만t으로 키워 각종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 애드녹의 구상이다.

중동 산유국들은 원유 생산과 단순 정제를 넘어 종합 석유화학단지 건설이라는 새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까지 만들면 자신들이 생산한 원유의 가치를 최대한도로 끌어낼 수 있어서다.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아부다비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유정제 단계에서 나오는 나프타 생산량이 늘면 이를 원료로 삼는 석유화학 제품들은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린다. 반면 중동 석유화학단지에서 만든 고부가가치 제품이 시장에 공급되면 가격 경쟁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