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LA지사 "DMZ 일일관광도 인기 끌 것"

세기의 담판이 될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날짜가 정해지고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3명이 풀려나면서 지난해 가을부터 중단된 미국인의 북한관광이 재개될지 관심이 쏠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10일(현지시간) NYT 보도와 한국관광공사 LA지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북한관광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미국으로 귀환한 직후 사망한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 이후 미 당국의 여행금지 조치로 작년 9월부터 중단됐다.

NYT는 미국 내 관광사업체 운영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향후 협상에서 (관광부문의) 변화가 가능할지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억류 미국인 석방으로 조성된 '해빙'이 꽉 틀어막힌 북한 관광길을 뚫어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다.

미 당국의 북한관광 금지 이후 미국 내에서 관광객을 모집해온 북한전문 고려여행사와 영파이오니어투어 등은 북한행 여행객모집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북한을 169회 방문한 고려여행 사이먼 코커렐 대표는 NYT에 "북한에 데리고 들어가는 외국 관광객의 20%를 미국인이 차지하고 있었다"면서 북한이 끊임없이 보도되는 곳이자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는 점이 대부분의 관광객에게는 매력이라고 말했다.

여행제재 전에도 미국 관광객은 북한에 입국하면 철저하게 가이드와 함께 다니게 돼 있었다.

이는 관광에 '몰두'하는 것이 그만큼 어려웠다는 뜻이다.

클래식저니 회장 에드워드 피그자는 "여행의 목표는 현지 사람들과 문화에 의미있게 녹아드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북미정상회담과 억류자 석방을 계기로 한 해빙이 북한 여행의 풍속도까지 바꿀 수 있을지 주목했다.

북한은 자국에 들어오는 외국인 여행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미국인 북한관광 재개될까… 현지 관광업계 '기대감'
코커렐 대표는 "그곳(북한)에 가려는 여행자들은 많은 제약이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고려여행사를 통해 2016년 북한에 다녀온 마케팅 중역 웬디 시먼스는 "미국과 유럽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장소에 가본 기회였다.

안전하다면 다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최초로 북한 스키리조트를 탐방한 아웃사이드 매거진의 팀 네빌 기자는 "정치가 개입하지 않는 완벽한 평화의 세계에서 북한은 대단한 여행지다.

유려한 해안선을 갖고 있고 국토의 70%가 산으로 이뤄졌다.

매우 험준하지만 하이킹은 환상적이다"라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미국인의 한국관광 붐이 서서히 일고 있는 것도 북한관광 수요와 맞닿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LA지사에 따르면 작년 한국을 여행한 미국인은 86만9천 명으로 전년(86만6천 명)보다 약간 늘었다.

관광공사 LA지사는 핵위협이 사라지면 연간 100만 관광객 달성이 가능하리라 보고 있다.

김희선 관광공사 LA지사장은 "남북 정상이 지난달 만난 비무장지대 판문점을 포함하는 여행이 외국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일일여행 코스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인 북한관광 재개될까… 현지 관광업계 '기대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