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의 엔트리 세단 기블리. (사진=FMK 홈페이지)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의 엔트리 세단 기블리. (사진=FMK 홈페이지)
연료 누유로 리콜이 진행되고 있는 마세라티 기블리 차량의 누유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리콜 이후 제작된 차량에서도 동일한 결함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9일 법무법인 제하(담당변호사 강상구)에 따르면 최근 연료 파이프 누유 가능성으로 리콜 조치된 마세라티 기블리 S Q4 차량의 엔진룸 내 연료 파이프에서 또 연료(휘발유)가 누유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리콜 후 개선품에서 동일 증상이 나타났지만 마세라티를 수입·판매하는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에서는 해당 차량만의 문제로 간주하고 부품 교체만으로 문제를 덮으려고 하고 있다는 게 피해 소비자 A씨의 설명이다.

피해를 호소한 차주는 지난 3월28일 기블리 S Q4 차량에서 시동 직후 엔진룸 내에서 연료가 다량 누출되는 사고를 경험했다. 해당 차량은 2015년 9월9일 제작돼 그해 12월28일 등록된 리스 차량으로 당시 주행거리는 약 2만㎞였다.

A씨는 마세라티 공식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입고한 후 점검을 의뢰한 결과 정비사로부터 시동 중 연료호스에서 발생되는 압력과 주행 중의 연료압력이 같아 주행 중에도 연료가 누출될 수 있던 상황이란 설명을 듣었다.

FMK는 2013년 10월28일부터 2014년 7월7일 생산된 기블리 S Q4 등 4개 차종 536대에 대해 연료 파이프 압력 발생 시 연료 누유 가능성으로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리콜 기간 이후 제작된 차량의 연료 파이프에서 연료 누유가 멈추지 않은 것이다.

FMK는 1차 리콜에 이어 작년 10월24일부터 12월11일 생산된 기블리 S Q4 등 288대의 연료 파이프에 대해 추가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동일 위험성이 있는 2014년 7월8일부터 작년 10월23일 사이 생산된 차량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던 중 문제가 발생했다는 게 법무대리인 측 설명이다.

FMK 관계자는 "문제가 된 연료 파이프 부품을 교환해주겠다는 입장을 차주께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