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D램 계약가 3%대 상승, SLC 낸드플래시도 최고 2%대 올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서버와 모바일 시장의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또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공급 초과로 가격이 하락 반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연말까지 계속 오르거나 최소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가 최근 올 2분기 PC용 D램 가격 협상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분기에 비해 평균 3%가량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인 DDR 4GB(기가바이트) 모듈의 고정거래가격(Contract Price)은 이미 지난달에만 평균 33달러에서 34달러로 올랐다.

또 개별제품 가운데서도 PC용 범용 제품인 DDR4 4Gb(기가비트) 제품이 지난달 평균가격 3.94달러로 전달보다 3.4%나 올랐다.

이전 2개월간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다시 상승한 것으로, 최고 거래가격은 4달러선에 도달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에서 "선두업체들이 서버와 모바일용 D램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올해 추가되는 생산설비는 연말까지 풀가동 체제에 들어가기 어렵다"면서 "D램 가격은 올 하반기에도 계속 상승하거나 최소한 떨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USB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가격은 D램보다는 폭이 크지 않지만 역시 2분기 들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인 SLC(Simple Level Cell) 제품의 경우 고정거래가격이 지난달에만 최고 2%대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5월에도 소폭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 품목을 기준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2016년 5월 이후 단 한차례도 내려간 적이 없다"면서 "향후 수급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 추세라면 호황 국면이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이 연말까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IB 업계의 전망도 이런 관측에 기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 가격, 상승 '재시동'… "하반기 추가 상승 전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