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 간식 즐기는 무슬림 겨냥 뚜레쥬르 '할랄 단팥빵' 선보여
할랄 시장이 식품업계의 필수 공략지로 떠오르고 있다. 할랄은 ‘허용된’이라는 뜻의 아랍어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에게 허용되는 일상의 모든 행위를 가리킨다. 2015년 1조달러 규모였던 할랄식품 시장이 2018년 1조6260억달러, 2020년 2조6000억달러로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식품 시장의 17% 이상을 할랄식품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새로운 먹거리인 할랄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대상은 지금까지 44개 품목의 할랄 인증을 획득해 빠르게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무슬림은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만 먹을 수 있다. 나라마다 독자적인 할랄 인증체계를 갖추고 있다. 대상은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인도네시아에 집중했다. 세계 최대 할랄식품 시장인 데다 인구가 급증하는 등 성장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마요네즈, 김, 올리브유, 빵가루 등 11개 품목에서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아예 인도네시아 전용 할랄식품 브랜드인 ‘마마수카’를 론칭해 현지 입맛 잡기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할랄 제품 매출은 매년 300억원에 달한다.

뚜레쥬르는 무슬림의 식습관을 고려해 후식으로 즐길 만한 메뉴를 동남아시아 시장에 선보였다. 이슬람은 문화적 특성상 남성도 술과 담배를 즐기지 않는 대신 단맛이 강한 간식거리를 찾는 경향이 있다. 뚜레쥬르는 이 같은 특성에 맞춰 달콤함을 강조한 단팥빵(사진)에 심혈을 기울였다. 해가 뜬 시간 동안 음식을 먹을 수 없는 라마단 기간에는 바나나 푸딩 등 라마단 시즌 전용 메뉴를 선보인다. 오후 6시 이후 첫 끼를 먹을 때 무슬림들은 부드러워 소화하기 쉬우면서도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무슬림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라면’을 내세워 시장에 진입했다. 말레이시아 식품기업인 마미더블데커와 함께 현지에 신세계마미를 설립, 신세계푸드가 개발한 할랄 인증 소스와 마미가 생산한 면으로 이번달 ‘대박 라면’을 출시했다. 삼양의 ‘할랄 불닭볶음면’ 역시 돼지고기 분말을 제외하는 등 이슬람 율법에 따라 할랄 인증을 받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무슬림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