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미국 입장 강요한다면 협상 난항 겪을 것"
'미중 무역대화 D-1' 中언론 "美 진정성 없으면 협상 난항"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의 경제·통상 수장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미중 무역갈등 해소를 위해 오는 3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주요 관영 매체들이 미국이 진정성을 갖고 임하지 않으면 이번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 타임스는 2일 사평(社評)에서 "므누신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이번 미국 대표단은 무역과 관련한 중량급 인물이 모두 출동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미국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절박함과 진정성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나 미국이 중미무역에 관해 잘못된 인식을 고수하고, 계속해서 미국의 조건을 강요한다면 협상은 매우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이전에 중국을 향해 휘두른 무역 조치들이 효과를 발휘했고, 이제 대표단이 와서 대화를 통해 미국이 마련한 퇴로를 중국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또 중국이 자국의 원칙과 이익을 견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미 무역 대화는 반드시 평등한 협상이 돼야 한다"며 "미국 대표단은 성의를 가지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타임스도 "미국은 최근 양국이 자연스럽게 형성한 상호 이익의 무역을 중국의 미국에 대한 '경제 침략'으로 여긴다"면서 "이번 협상에 앞서 양국은 먼저 중미무역이 양국 경제 발전에 공헌한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차이나 데일리도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500억 달러(53조6천750억원) 어치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 중국을 향한 공세는 미국 내 일자리를 감소시킬 뿐"이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러스트 벨트(낙후한 중동부 공업지대)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 로스 장관,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 대사가 포함된 미국 대표단은 3∼4일 이틀간 베이징에 머물며 중국 측 대표단과 무역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중국 대표단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 중산(鐘山) 상무부장, 류쿤(劉昆) 재정부장,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대화 D-1' 中언론 "美 진정성 없으면 협상 난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