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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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20%까지 확대할 것…공정경쟁 위해 노력"

정우영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신임 회장은 30일 "향후 수년 내 수입차 시장이 연간 30만대 판매, 점유율 2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의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기념 오찬 행사에서 "올해 수입차 시장의 3월까지 실적을 보면 목표로 했던 연간 26만5천대 판매가 문제없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수입차 업계는 총 23만3천여대를 팔았고 점유율 15%를 기록했다.

올해 목표치는 작년보다 10%가량 많은 규모다.

2010년 이후 두 자릿수의 연간 성장률 행진을 이어오던 수입차 시장은 2016년 배출가스 인증조작 사태가 불거지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가 지난해 다시 회복세(전년 대비 판매 3.5% 증가)를 나타냈다.

올해부터는 전반적인 경제 성장, 각 브랜드의 적극적인 마케팅,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 확대, 아우디·폭스바겐 판매 재개 등에 힘입어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을 통해 미국산 수입차의 안전기준이 완화된 것도 시장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정 회장은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나와야 정확한 전망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현재까지 발표된 사항으로 판단한다면, 미국 원산지 차량이 추가적인 기준 준수의 부담을 덜면서 경쟁력이 높아져 지금보다 (판매가) 늘어날 기회가 마련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수입차협회와 회원사들이 처음 한국에 진출했을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의 한 축이 되는 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수입 승용차의 경우 26개 브랜드, 500개 이상의 다양한 모델이 국내에 판매돼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수입차를 국산차와 이분법적으로만 보기보다는 국내 자동차시장에 활력과 자극, 다양성을 주는 존재로 인식해줬으면 좋겠다"면서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가 공정하게 경쟁하며 더욱 새로운 콘셉트와 가치관을 고객에게 전달하도록 수입차협회가 밑거름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우영 회장은 1976년 기아기연공업에 입사해 처음 자동차업계에 입문했고, 이후 대림자동차공업으로 옮겨 2000년 대표이사를 지냈다.

2001년 혼다모터사이클코리아 사장을 거쳐 2003년부터 혼다코리아 사장을 맡고 있으며 앞으로 2년간 수입차협회 회장직을 겸임하게 됐다.

수입차협회에는 승용 및 상용 20개 업체의 31개 브랜드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