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새 먹거리 찾아 디저트카페 사업 속속 진출

소비 트렌드 변화와 함께 외식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패스트푸드 매장 수가 줄고 디저트 카페가 늘어나고 있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등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나타나는 변화다.

29일 식품업계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2016년 국내 디저트 시장은 9조원 규모로 커졌다.

전체 외식 시장의 10%에 달하는 수준이다.

식품업체들은 디저트 사업에 속속 진출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디저트 초코파이 전문 판매점 '초코파이 하우스'를 선보였다.

초코파이 하우스는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과 경기점 등에 잇따라 입점하며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디저트 초코파이는 오리온의 디저트 카페 '랩오'의 파티시에들이 개발한 제품으로 100% 카카오버터로 만든 리얼초콜릿 등 고급 재료를 사용한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 3월까지 누적 판매량 20만 개를 넘어섰다.

오리온은 익산 공장에 디저트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초코파이 하우스를 서울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준비된 디저트 초코파이 제품이 거의 매일 매진되고 있다"며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매장 수를 늘려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소확행'·'가심비' 시대… 패스트푸드 지고 디저트 뜨고
빙그레는 대표제품인 바나나맛우유를 소재로 한 메뉴를 판매하는 '옐로우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옐로우카페는 이 아웃렛에 있는 카페 중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내에 옐로우카페 2호점이 생겼다.

서울우유는 디저트 카페 '밀크홀'로 디저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롯데마트 서초점에 밀크홀을 처음 열었고 다음 달 종로에 새 점포를 여는 등 디저트 카페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매일유업의 커피전문점 '폴바셋'은 2009년 론칭 이후 8년 만인 지난해 100호 점을 돌파했다.

매일유업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전문점 '상하목장 밀크 아이스크림'도 운영 중이다.

남양유업은 디저트 카페 '백미당'의 국내외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4년 9월 1호점을 연지 3년여 만에 국내에 75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홍콩 등지에 해외 매장도 늘리고 있다.

반면에 햄버거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 시장은 침체기를 맞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전 세계 요리를 곳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패스트푸드만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출산 고령화 영향으로 햄버거 등을 선호하는 젊은층 세대가 감소하는 것도 패스트푸드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맥도날드는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최근 서울 신촌·사당·청량리역점 등 핵심 상권 점포 10여 곳의 영업을 종료했다.

앞으로도 인사동 등 20여 곳의 점포를 추가로 폐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106억원에 달했던 한국맥도날드의 영업이익은 2015년 20억원으로 급감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122개였던 서울 시내 맥도날드 매장은 현재 100개 수준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리아와 버거킹, KFC 등 주요 패스트푸드점의 매장 수가 모두 감소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패스트푸드는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대신 할 수 있는 장점 등으로 전성기를 누렸으나 패밀리레스토랑과 함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반면에 디저트는 점점 다양화, 고급화되면서 호황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