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25도 고온 견디는 차량용 D램 양산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섭씨 125도의 고온에서 견딜 수 있는 자동차용 10나노급 D램을 양산한다.

삼성전자는 25일 자동차용 ‘10나노급 16Gb LPDDR4X D램’(사진)을 본격적으로 양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품은 ‘오토 그레이드 1’을 만족하는 유일한 10나노급 D램이다. 오토 그레이드 1은 자동차용 반도체업계에서 통용되는 온도 보증 구간 중 기준이 가장 높다. 영하 40도부터 영상 125도 구간까지 이상 없이 작동해야 한다.

10나노급 미세공정을 적용해 성능과 전력 효율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구현했다. 125도 고온에서도 업계 최고 속도(4266Mbps)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기존 제품인 20나노 8Gb LPDDR4 D램 대비 속도는 14% 향상됐고 소비 전력 효율도 약 30% 높아졌다.

2015년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낸드플래시 기반의 자동차용 ‘256GB eUFS’를 양산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 D램 제품까지 양산하면서 최적의 차세대 자율주행 자동차용 메모리 솔루션을 확보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후방 카메라와 같은 비전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자율주행을 위한 중앙제어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게이트웨이 등 자동차 분야의 다양한 영역에서 글로벌 고객들과 기술 협력을 강화해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