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업체 KCC는 지난 17일부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고 있는 ‘인코스메틱스 글로벌(In-Cosmetics Global 2018)’에 참가했다. 인코스메틱스 글로벌은 매년 유럽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화장품 원료 전문 전시회다. 화장품 원료사들이 참가해 화장품용 원료와 제조설비 등을 선보인다.

창호와 바닥재, 페인트 등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KCC가 화장품 박람회를 찾은 이유는 뭘까.

KCC는 국내 도료(페인트)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범현대가인 KCC는 공업, 자동차, 조선용 등 특수용 도료 시장 점유율이 43%에 달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차그룹에 납품한 덕분이다.

KCC는 페인트와 화장품이 모두 석유화학산업에서 생산한 원료를 기초로 한다는 점에 착안해 2006년부터 사업 영역을 넓혔다. ‘KCC 뷰티’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실리콘 원료 생산공장을 세우고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KCC는 화장품용 실리콘 50여 종을 생산하고 국내외 화장품업계에 공급하고 있다. 세계 화장품용 실리콘 시장 규모는 1조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KCC는 이번 인코스메틱스 전시회에서 글로벌 화장품 원료 제조사로서 이미지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새로 개발한 고기능성 화장품 실리콘 제품도 선보였다. 피부의 감촉을 좋게 해주는 원료인 ‘엘르스토머 파우더’ 등을 포함해 41종의 제품을 전시하고 소개했다.

KCC 관계자는 “전시회를 통해 KCC가 생산한 화장품 실리콘의 기술력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