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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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최종시한을 하루 앞둔 한국GM 노사가 19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피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에 나선다. 제너럴모터스(GM)가 노사 합의 시한으로 못박은 20일까지 남은 협상 기간은 이틀 뿐이다.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부평공장에서 10차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갖고 잠정 합의안 도출을 시도한다.

노사가 합의점을 찾기 위한 남은 쟁점은 희망퇴직을 거부한 군산 인력의 고용 문제와 신차배정을 포함한 미래발전방안에 대한 사측의 확약 등 두 가지다.

카허 카젬 사장 등 경영진은 고용 문제는 추후 논의하고 복리후생(비급여성 인건비) 비용절감안에 대한 노조의 잠정 합의를 먼저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날 교섭에서 기존 제시안에 더해 희망퇴직 신청을 하지 않은 군산공장 직원 680명을 대상으로 추가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2022년까지 무급휴직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수정 제시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특히 전환배치의 경우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의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환 배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생산물량을 지난해 50만대에서 37만대로 축소하기로 한 한국GM은 2019년 말부터 부평공장에서 트랙스 후속 모델을 생산하고 창원공장은 2022년부터 CUV(크로스오버차량)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노동조합은 고용을 포함한 미래발전안에 대한 사측의 확약을 받아내면 비용절감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측의 수정 제시안에 대해선 군산 직원들의 순환배치를 요구했다. 또 향후 5년간 무급 휴가는 사실상 고용을 안하겠다는 얘기와 같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노조 관계자는 "군산에 남은 인력의 고용 보장과 미래장기발전에 대한 약속을 먼저 받아내면 잠정 합의를 하겠다는 게 조합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평2공장은 현재 이틀에 하루 꼴로 가동되고 있는 실정인데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신차 배정이 시급하다"고 했다.

한국GM은 회사가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수정안을 9차 교섭에서 노조에 전달한 만큼 남은 협상에서 노조의 이해와 양보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수정안에서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군산 직원은 강제 해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노조가 전환배치 가능한 숫자에 대한 확답을 요구하고 있는데 향후 공장별 생산가동 상황을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