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박을 받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다.

16일 금감원에 따르면 김 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웰컴, SBI, OK 등 자산 규모 상위 저축은행 CEO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 원장은 지난 10일 증권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했고, 13일에도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만났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저축은행 고금리 대출을 개선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저축은행들이 대출자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한 것을 지적해 왔다.

금감원장 취임 후에도 지난 9일 부원장회의에서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 고금리 대출이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출금리 산정체계 개선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자 81.1%(94만명)가 연 20%가 넘는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이 예금자보호제도를 기반으로 저리 자금조달이 가능함에도 예대금리차를 8% 넘는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김 원장 관련 청와대가 판단을 요청한 질의사항을 논의한다.

청와대는 지난 12일 ▲ 국회의원이 임기 말에 후원금으로 기부하거나 보좌직원들에게 퇴직금을 주는 행위 ▲ 피감기관의 비용부담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행위 ▲ 보좌직원 또는 인턴과 함께 해외출장 가는 행위 ▲ 해외출장 중 관광 등 김 원장을 둘러싼 4가지 논란과 관련, 적법성을 따지기 위해 선관위에 공식 질의서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원장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문제 되는 행위 중 어느 하나라도 위법이라는 객관적인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며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이 당시 국회의원들 관행에 비춰 도덕성에서 평균 이하라고 판단되면 위법이 아니더라도 사임토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