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코엑스로 몰려간 전기차…제주 EV엑스포 흥행에 찬물?
현대차, 재규어 등 신제품 아시아 첫 공개
5월 제주엑스포에 관람객 줄어들 듯
◆ 코나 일렉트릭·I-페이스 등 국내 첫선
현대자동차와 재규어는 국산과 수입을 대표하는 '투톱' 브랜드로 전시장을 꾸렸다. 두 회사 모두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첫 공개 신차)로 내놨던 '코나 일렉트릭'과 'I-페이스(PACE)' 전기차를 국내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에 코나를 비롯해 아이오닉, 넥쏘 등 친환경차를 출품했다. 이광국 부사장(국내영업본부장)은 "코나EV는 1만8000대 사전계약을 받았는데, 올해 1만2000대 이상 판매하는 게 목표다. 1회 충전으로 406㎞ 달릴 수 있다"며 신차를 직접 소개했다.
현대차는 친환경 상용차 별도부스도 마련했다. 이 곳에 전기버스를 전시하고 수소전기버스 2대로 코엑스 북문에서 수서고속철도(SRT)역까지 행사기간 내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국내 판매를 앞둔 전기차 'I-페이스'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P400e' 등 2종의 친환경차를 공개했다. I-페이스는 재규어의 첫 번째 전기차 모델로 올 3분기 공식 판매가 이뤄진다. 90㎾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80㎞ 거리를 달릴 수 있다. 랜드로버 브랜드는 올 4분기에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P400e를 판매한다. 가격은 모두 1억원이 넘는다.
백정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사장은 "재규어랜드로버는 2020년 모든 차종에 순수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제품을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BMW, 테슬라, 중국 비야디(BYD) 등도 부스를 차리고 한국에 판매하는 대표 모델을 전시했다. 르노 트위지와 같은 초소형 전기차인 쎄미시스코의 D2, 대창모터스의 다니고 등 중소업체 제품도 만나볼 수 있었다. 삼성SDI, LG화학 등 배터리 제조사도 참가해 열기를 더했다. ◆ 제주보다 관람 편해
서울지하철2호선 삼성역에 들어선 코엑스몰은 도심에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춰 유동인구가 많다. 접근성이 용이한 만큼 오후엔 일반 관람객들이 모여들면서 전시장은 북적거렸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 발표회 장소로 코엑스를 선택하면서 한 달 뒤 열리는 제5회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주 행사는 5월초 열린다. 주요 업체들이 서울에서 신제품을 선보여 제주 전기차엑스포는 업계 관심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BMW 등 일부 업체들은 제주 행사에 불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서울 전시회에 업체들이 몰려들면 규모 면에서 제주 엑스포와 자리바꿈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60개사 400개 부스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는 오는 15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전기 승용차뿐 아니라 전기이륜차, 전기화물차, 전기버스 등이 함께 전시됐다. 정책토론회, 전기차 사용자 포럼, 공개 세미나 및 시승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박람회 사무국 관계자는 "올해 첫 회를 시작으로 매년 열릴 예정이어서 앞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박람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오후까지 3000명 이상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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