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맞이 청소엔 '원데이 청소용품'…위생과 간편함 '인기'
간편함과 위생 두 마리 토끼 잡는 원데이 청소용품 인기 높아
세균 증식 걱정 없이 매일 새 제품으로 교체해서 위생적으로 사용 가능


#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사는 워킹맘 문지수씨(33)는 직장 생활과 더불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 아이에게 신경 쓰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성큼 다가온 봄 날씨에 겨우내 미뤄둔 집안 청소거리가 눈에 밟히지만, 주중에는 바쁜 직장 다니랴 주말에는 가족 나들이라도 한번 나갔다 오면 청소에 대한 욕구가 싹 사라진다.

# 서초구 잠원동에 사는 전업주부 서은영씨(36)도 사정은 비슷하다. 집안 어른들은 가끔 전업주부가 집안 꼴이 그게 뭐냐고 타박하지만 아이 셋을 돌보며 틈날 때 마다 가사일을 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더군다나 극성을 부리는 미세먼지에 아이들이 등교한 틈을 타 바닥청소라도 한번 하려고 걸레를 수 차례 빨다 보면 눈 깜짝할 새 아이들 하교시간이다.

완연한 봄 날씨가 찾아왔다. 무엇보다 미세먼지에 중국발 황사까지 겹치면서 집안 구석구석 보이지 않는 곳까지 청소의 손길이 필요한 때다. 하지만 공휴일 하루 조차 없는 4월, 직장 생활과 육아 등으로 시간적 여유가 없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봄맞이 청소는 필수적이지만 빨리 해치우고 싶은 버거운 과제다.

편리하면서 위생까지 한번에 챙길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해결책으로 '원데이 청소용품'이 잇따라 선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장 먼저 주방부터 살펴보자. 싱크대에 물에 젖어 널어 놓은 수세미가 눈에 띈다. 많은 가정에서는 수세미가 닳아 사용하기 어려울 즈음에야 새것으로 교체하지만, 사실 수세미의 위생상태는 상상 이상으로 치명적이다.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따르면 흔히 사용되는 수세미에는 폐렴과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세균을 비롯해 각종 박테리아와 병원균들이 숨어 있다. 실제로 지난 해 쓰리엠에서 소비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각각 38%, 31%가 수세미 스폰지 안쪽에 음식물이 끼는 것과 세균이 증식하는 것이 수세미 사용시 가장 우려되는 사항이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수세미의 위험성과 관리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쓰리엠은 ‘3M 스카치브라이트 원데이 수세미’를 출시했다. 원데이 수세미는 필요할 때마다 새 제품으로 교체가 가능해 곰팡이나 세균 걱정을 덜어준다.

이뿐만 아니라 강력, 소프트 두 가지 타입으로 선보여 용도에 맞게 선택해 사용 가능하고 함께 판매하는 수세미 디스펜서를 이용하면 한 장씩 꺼내 쓸 수 있어 위생적인 보관도 가능하다. 디스펜서는 위, 아래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두 가지 타입의 수세미를 각 10매씩 수납할 수 있다.

싱크대 위생 역시 중요하다. 흔히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거름망에 끼인 음식물을 빼내어 음식물 쓰레기통에 옮겨 담는 건 보통 성가신 일이 아니다. 악취까지 더해 가정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서로 미룰 정도로 기피하기도 한다.

이러한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가정용품 전문기업 테바는 친환경 일회용 싱크대 거름망 ‘바로톡’을 출시했다. 거름망 자체가 생분해되도록 제작되어 통째로 음식물 쓰레기통이나 쓰레기 봉투에 버려도 된다. 배수구를 매번 닦을 필요가 없고, 거름망에 곰팡이가 낄 염려가 없어 간편하면서도 위생적이다.

행주 관리도 수세미 못지 않게 중요한 주방 청소용품.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가정용 행주 89%가 위장병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킴벌리의 빨아 쓰는 타올로 잘 알려진 ‘스카트’는 일반 행주 대신 위생적이고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 매일 새 스카트를 꺼내서 두세 번 빨아 쓴 후 버리면 세균 걱정을 덜 수 있다.

주방뿐만 아니라 세심한 위생 관리가 필요한 욕실 청소를 위한 아이템들도 있다.

용이한 변기 청소를 위해 한국쓰리엠은 향기 캡슐이 들어간 교체형 변기 수세미와 한 손에 부드럽게 감기는 핸들로 구성된 ‘향기톡톡 크린스틱’을 판매하고 있다. 향기캡슐에는 세제가 함유되어 있어 99.9% 향균 세척은 물론 은은한 라벤더향, 싱그러운 청포도향, 상큼한 레몬향 등 향 선택도 가능하다. 핸들에 수세미를 꽂아 변기를 청소한 후 변기물을 내리면 깔끔하게 청소가 마무리된다. 다 사용한 수세미는 핸들 중간에 위치한 버튼을 내리면 자동으로 분리 가능하다.

이 외에도 욕실 바닥에 많이 끼는 머리카락 등 오염물을 쉽게 처리 해주는 머리카락 거름망, 양면원단으로 물때 제거가 쉬운 욕실청소용 물티슈 등도 원데이 청소용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독일의 푸르트반겐대 마르쿠스 에거트 의생명과학부 교수는 “수많은 세균의 온상인 설거지용 스펀지에 대한 해결책은 소독이나 삶는 것이 아니라 매주 새것으로 교체해 사용하는 것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