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제49기 (주)LS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광우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LS  제공
지난달 28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제49기 (주)LS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광우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LS 제공
LS그룹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사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해 경영 투명성도 강화하고 있다. 대기업 집단에 투명한 지배구조를 요구하는 정부 기조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이다.

지난 1월 LS전선은 가온전선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예스코는 도시가스 부문을 물적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개인 대주주의 지분이 높은 가온전선을 지주회사 체제로 편입시키고 예스코를 지주회사로 전환시킴으로써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다.

LS전선은 지난 1월 기존 개인 대주주들이 갖고 있던 가온전선 지분을 사들여 (주)LS-LS전선-가온전선의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했다. 사업 연관성이 높은데도 지주회사 밖에 있던 가온전선까지 지주사 안으로 들어오면서 지배구조가 투명해진 것이다.

지난달 30일 LS그룹 산하에서 도시가스 사업을 담당했던 예스코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도시가스 부문을 물적분할해 별도 지주회사인 예스코홀딩스와 예스코로 재편됐다. LS는 (주)LS와 (주)예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복수의 지주사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2008년에는 기존 LS전선을 존속법인 지주회사 (주)LS와 신설법인 사업 자회사 LS전선과 LS엠트론으로 각각 분할하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주회사인 (주)LS는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LS글로벌 등 주요 자회사들의 지분을 소유하며 기업투명성에 대한 시장과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 경영성과 창출을 극대화함으로써 LS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에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해 활동 내용을 정기적으로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내부거래위원회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 간 이뤄지는 대규모 내부거래와 이사의 자기거래, 이사의 겸직 사항 등에 대해 사전검토와 심의를 거쳐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하는 역할을 한다.

올 상반기 상장사인 (주)LS, LS산전, 가온전선에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고 E1과 예스코에도 충분한 검토를 거쳐 도입할 계획이다. 그룹 내 자산이 2조원 이상이면서 상장회사인 (주)LS, LS산전, E1의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장은 기존의 사내이사에서 각 회사의 사외이사로 변경하기로 했다.

주주총회도 분산 개최했다. 특정일에 날짜가 겹쳐 주총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주주권을 행사할 수 없던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LS그룹 관계자는 “LS는 올해 초 가온전선과 예스코를 지주회사 체제로 편입 및 전환해 지배구조를 단순화시키는 등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며 “주주총회 분산 개최와 내부거래위원회 신설 등도 시장과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주주친화 및 투명경영 정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