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자료 근거" vs "낸드플래시 활황세라 생산량 증가"

전국의 반도체 생산량이 감소했고 그 원인이 충북의 생산 부진에 있다는 한국은행 보고서가 나오자 충북의 효자 기업인 SK하이닉스가 발끈하고 나섰다.
"반도체 생산 부진" 한국은행 보고서에 SK하이닉스 '발끈'
SK하이닉스 측은 "반도체 생산량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반박했고, 한국은행 측은 "통계청의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충북의 반도체 생산량이 감소했다는 내용은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28일 낸 '지역경제보고서'에 담겨 있다.

충북 지역의 반도체 주요 생산업체가 2D 낸드플래시 생산 설비 일부를 3D 제품 생산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에 따라 작년 3분기의 생산지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7.1% 감소했고, 4분기에는 20.4%나 급감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한국은행은 생산량 감소에도 충북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증가세를 유지하는 데 대해 "64Gb 낸드플래시 가격이 2016년 말 개당 3.08달러에서 작년 말 4.1달러로 33.1%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북의 반도체 관련 기업은 SK하이닉스를 포함, 3곳 있다.

그러나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기업은 SK하이닉스 한 곳뿐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생산설비 가동을 일시 중단한 적도 없고 오히려 반도체 생산량은 늘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 기업의 한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생산량은 대외비여서 공개할 수 없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인데 생산량을 줄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에 지역경제보고서 정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작성한 보고서인 만큼 수정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통계청의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지만 관련 자료를 보면 충북의 작년 하반기 반도체 생산량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량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한 만큼 보고서 수정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