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재정적자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3%선을 밑돌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7일 보도햇다.

프랑스 통계청은 지난해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당초 정부가 목표한 2.9%를 하회하는 2.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로존 2위의 경제대국인 프랑스의 재정적자가 유럽연합(EU)에서 정한 한도인 GDP 대비 3%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당초 프랑스의 재정적자 비율이 3%를 밑돈 것은 지난해가 아닌 올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던 상황이어서 목표 달성을 1년 앞당긴 셈이다.

2016년의 재정적자 비율은 3.4%를 기록한 바 있다.

모처럼 프랑스의 재정적자가 개선된 것은 세수가 잘 걷힌 덕분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소득세와 부유세를 통해 거둔 세수는 5.2% 늘어났고 부가가치세 수입도 경제활동이 활발해진 데 힘입어 76억 유로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크롱 효과에 佛 재정적자비율 확 줄었다…10년만에 3% 하회
국가 재정 건전화를 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도 정치적으로 상당한 뒷받침이 될 전망이다.

브뤼노 르 메르 재무장관은 현지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전략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씨티 그룹의 기욤 메뉘 유럽지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재정적자가 2.6%를 기록한 것은 "멋진 이변"이라고 표현하면서 프랑스 정부에는 상당한 정책상의 여유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세수가 예상을 뛰어넘었고 올해도 이런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마크롱 대통령이 경제가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면 개혁 의제를 납득시키기도 용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재정적자 개선은 EU집행위에도 희소식이다.

EU집행위는 민간 투자 확대, 주택시장의 회복이 프랑스의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세수가 증대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가 3%선 한도를 달성함에 따라 유로존에서는 스페인이 유일하게 낙제생으로 남게 됐다.

EU집행위는 스페인의 지난해 재정적자 비율이 2016년보다 악화됐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