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대전에 본사를 둔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은 27일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은 타이어뱅크를 증시에 상장하거나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대전상공회의소에서 한 금호타이어 인수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금호타이어 인수에는 6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소요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이 아닌 유수의 글로벌 기업 2곳이 타이어뱅크가 국내 공장을 맡아주면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했다"며 "해외기업과 공동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자금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정규 회장과 일문일답.

-- 금호타이어 인수의 핵심은 6천억원이 넘는 인수자금 마련인데, 자금조달 계획은.
▲ 타이어뱅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건실한 기업 중 한 곳이다. 먼저 타이어뱅크를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있다. 타이어뱅크를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하면 차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글로벌 기업의 공동 인수제안도 있었다. 유수의 글로벌 회사와 공동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자금조달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채권단이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가 인수하면 2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이 정도면 국내 공장 살릴 수 있다.

-- 인수를 제안해 온 글로벌 기업에 대해 좀 더 설명해 달라.
▲ 중국 업체가 아닌 다른 해외기업 두어 곳에서 공동 인수제안이 있었다. 타이어뱅크가 국내 공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더 이상 밝히기는 힘들다.

-- 글로벌 회사가 중국공장을 인수하고 타이어뱅크는 국내 공장만 인수하겠다는 뜻인가.
▲ 다양한 방법이 있다. 국내 공장만큼은 타이어뱅크나 다른 국내 회사가 맡아야 하는 게 국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교착상태에 빠진 노조와 채권단, 더블스타 중 누가 풀겠나. 강성노조 때문에 국내 어느 기업에서 인수하겠다고 나서지 않고 있다. 우리가 희생해서 하겠다. 특수목적법인 설립해 공동인수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회사를 살리는 방법은 다양하다.

-- 오는 30일이 금호타이어 협상 마감시한이다.
▲ 협상 결렬 여부는 상관하지 않는다. 금호타이어를 살리는 게 목적이고 국내 기업·공장은 국내 기업이 인수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법정관리에서 제가 경영하든, 협상이 타결돼 경영하든 상관없다. 예를 들어 넥센타이어 법정관리 갔지만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타이어뱅크가 넥센타이어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금호타이어도 더 짧은 시간에 세계적인 회사로 키우겠다.

-- 금호타이어 자율협약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무리하게 뛰어든 이유는.
▲ 금호타이어는 우리 대표기업이다. 그 기업이 매각되는 과정이 가슴 아팠다. 국내 기업은 국내 기업이 인수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뛰어들었다. 저희가 희생하면서 자존심 지키는 일 하겠다.

-- 금호타이어 노조 설득방안 갖고 있나.
▲ 바로 만나볼 생각이다. 전반적인 상황 파악하지 못했다. 지금은 인수 의지를 피력한 거고 사전에 노조와 접촉하지도 않았다. 노조 설득 방안 마련돼 있지만 지금은 밝힐 수 없다.

you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