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데뷔' 파월, 첫번째 패는 금리인상…실물경기 자신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20~21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냈다.

전임 재닛 옐런 의장이 통화 긴축에 시동을 걸었다면, 파월 의장은 긴축 행보가 가속하는 시점에 무대에 올랐다. 특히 연준은 올해 3차례, 내년 3차례 각각 정책금리를 인상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지속했던 이른바 '제로금리 시대'에 마침표가 찍힌 것은 2015년 12월이었다. 금리인상의 길로 들어선 연준은 2016년 12월과 지난해 3, 6, 12월에 이어 이번까지 모두 6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0.25%포인트씩 정책금리를 조정하는 일명 '그린스펀의 베이비스텝'으로, 2년여 동안 연방 기금금리를 0.00~0.25%에서 1.50~1.75%로 올렸다.

전임 옐런 체제는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간 매년 3차례씩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는 기본 방침을 내세웠다. 지금까지는 '파월 체제'의 긴축 행보도 이러한 옐런의 스텝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런 관측에 부응하듯 연준은 올해 3차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했다.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 2차례에서 3차례로 상향 조정하기는 했지만, 기존 옐런 체제의 스텝을 가급적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실물경기의 탄탄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실업률은 17년 만의 최저치인 4.1%까지 떨어졌고, 소비와 투자 지표도 전반적으로 양호하다. 주택가격도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단행한 대대적인 감세정책과 재정지출 확대도 실물경기의 열기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 2%를 밑도는 상황에서도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는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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