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도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이 이어지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순항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 등 어려운 외부 여건 속에서도 반도체의 선전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12일 전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4조3천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으로 기록된 작년 4분기의 4조4천658억원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작년 1분기(2조4천676억원)와 견주면 75.8%나 증가한 액수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을 최저 3조8천900억∼4조5천7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때 시장 일각에서 반도체 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많이 제기됐지만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D램을 중심으로 한 수요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을 사상 최대인 4조5천억원으로 예상하며 "D램의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우려 대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겼던(10조9천억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해 1분기 실적이 더 개선되며 이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을 11조2천억원으로 예상하며 "반도체는 견조하다.

특히 D램은 서버 쪽 수요가 워낙 강하고, PC, 모바일이 계절적 강세 패턴을 여전히 보이고 있어 예상과 달리 하반기에도 가격이 빠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역시 사상 최대인 10조8천8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며 "전 분기보다 D램은 (이익이) 증가하고, 낸드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일각에는 여전히 반도체 업황의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1월 국내 반도체 출하·재고 지수가 전년보다 11% 낮아졌다"며 "출하량보다 생산량이 많아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국내 반도체 출하·재고 지수가 전년보다 낮아지기 시작하는 시점에 메모리 업황 둔화가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이후 메모리 업황의 둔화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