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에 36억3천만 달러 빠져나가
한은 "2월 중순 이후 불안 심리 회복되며 유입 우세로 돌아서"
글로벌 금융시장 흔들…2월 주식자금 유출 4년8개월만에 최대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린 2월 외국인자금이 두 달 만에 유출로 전환했다.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테이퍼 텐트럼(긴축발작) 당시인 2013년 6월 이후 가장 많이 빠져나갔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8년 2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 12억8천만 달러가 유출됐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작년 12월 24억9천만 달러 유출됐다가 올해 1월 52억2천만 달러 유입으로 전환했으나 다시 유출로 돌아섰다.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강화하며 주가가 하락하며 위험 회피 성향이 자극을 받은 여파다.

특히 외국인 주식자금이 36억3천만 달러 빠져나갔다.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규모는 2013년 6월(46억3천만 달러) 이후 최대다.

당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 완화 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던 때다.

한은 관계자는 "당시와 달리 지금 유출은 위험회피 성향 강화에 따른 단기적인 성격이 강하다"며 "2월 중순 이후 불안 심리가 회복되면서 증권투자자금 유입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채권자금은 중앙은행, 국부펀드, 국제기구 등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유입이 계속됐다.

지난달에는 23억5천만 달러 유입됐다.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로 원/달러 환율은 등락 폭이 커졌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82.8원으로 1월보다 14.9원 올랐다.

원/엔 환율은 같은 기간 100엔당 982.8원에서 1,011.1원으로 올랐다.

전일 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은 5.5원(변동률 0.51%)으로 1월(3.8원·0.36%)보다 커졌다.

2월 중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5년 만기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평균 52bp(1bp=0.01%포인트)로 한 달 전보다 6bp 상승했다.

그러나 일시적인 상승세 후 이달 6일에는 47bp로 떨어지는 등 월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글로벌 금융시장 흔들…2월 주식자금 유출 4년8개월만에 최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