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실적 기록 경신 행진이 주춤할 전망이다.

대신 2분기부터는 다시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전자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4조원대에 그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작년 4분기의 15조1천53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 S9을 내놓은 IM(IT·모바일) 부문만 선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분기가 가전·IT 산업의 비수기인 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환시장 상황이 수출에 불리한 국면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고객사였던 애플의 '아이폰X'가 기대 이하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납품이 크게 줄어든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동반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8% 감소한 14조4천24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디스플레이는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60조6천억원, 영업이익 14조5천2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14조6천억원)를 충족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어 연구원 역시 디스플레이 부문에선 수익성이 급락하지만 반도체 부문은 견조한 메모리 업황에 D램 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적이 전 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진단했다.

전작인 갤럭시S8보다 1개월가량 출시 일정이 앞당겨진 갤럭시S9의 '조기 출격' 덕에 IM 부문도 전 분기보다 21.4% 개선된 2조9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14조원대 영업이익에 그치더라도 전년 동기(9조8천980억원)와 견주면 여전히 40%대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이다.

다만 작년 2분기 14조670억원, 3분기 14조5천300억원, 4분기 15조1천530억원 등으로 매 분기 사상 최고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왔던 것에는 제동이 걸리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벌써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부진은 2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그러나 애플의 신형 아이폰 패널 생산이 시작되면 3분기부터는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라인의 가동률이 90%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감소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금은 2분기 실적 개선(영업이익 15조5천억원)을 반영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