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 달간 쾌조의 수주실적을 올린 한국이 수주 경쟁에서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7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45척, 17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총 91만CGT를 수주, 전체 발주량의 52.3%를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1월과 비교하면 수주량은 25만CGT 늘고 점유율은 약 30% 상승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 조선사들이 2월 한 달간 컨테이너선과 LNG(액화천연가스)선, VLCC(초대형 유조선) 등 총 17척을 수주하며 좋은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달 45만CGT를 수주하며 1월 대비 71만CGT 줄었고, 일본은 66만CGT 감소한 5만CGT를 수주하는 데 그치면서 독일(16만CGT), 핀란드(12만CGT)보다도 부진했다.

1∼2월 누계 실적에서는 중국(161만CGT)이 한국(157만CGT)을 근소하게 앞섰으며 일본(77만CGT)이 뒤를 이었다.

클락슨이 집계한 2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남은 일감)은 7천696만CGT로 전월보다 13만CGT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천860만CGT(37.2%)로 남은 일감이 가장 많았고 한국은 1천628만CGT, 일본은 1천562만CGT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은 1월과 비교해 수주 잔량이 40만CGT 늘었다.

2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27포인트로 1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작년 3월 저점(121포인트)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 기준 선박 건조 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해 매긴다.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가가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선종별로 보면 VLCC 선가는 전월과 비교해 척당 150만달러 올랐고 수에즈막스급 유조선과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도 척당 100만달러, 50만달러씩 상승했다.

컨테이너선 역시 크기별로 75만달러씩 선가가 올랐으나 LNG선은 2개월 연속으로 척당 100만달러 하락했다.
한국 조선, 2월 수주실적 1위…남은 일감도 늘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