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봄맞이'] GS샵, '심야 라이브' 소비자와 모바일 소통 늘린다
TV홈쇼핑 방송이 ‘손바닥 안으로’ 들어왔다. GS샵이 매주 화요일 밤 11시 GS샵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모바일 홈쇼핑 생방송 ‘심야 라이브’다.

모바일 콘텐츠에 꾸준히 투자해온 GS샵은 작년 10월 말 심야 라이브를 처음 공개했다. ‘편안한 심야 아울렛’을 콘셉트로 TV홈쇼핑의 틀을 깨는 자유로운 형식, 소비자와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염두에 두고 기획했다. 소비자들은 잠자리 들기 전 누워서 맞춤 상품을 쇼핑할 수 있고, 협력사들도 TV홈쇼핑과 달리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홈쇼핑업계에서 모바일 생방송을 매주 고정 방송으로 운영하는 것은 GS샵이 처음이다. 1시간 모바일 생방송을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이 1억원을 넘는다. 24시간 동안 1억원을 판매하면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고 평가받는 기존 모바일 상품에 비해 실적이 월등히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첫 방송 때 선보인 ‘퍼세이세이’ 야상은 99만8000원의 높은 가격에도 120여 명(매출 1억2000만원)이 주문했다. 2회 방송한 ‘SJ와니’의 폭스카라 코트는 500여 명이 주문해 거래액 1억원을 넘겼다. 방송 1회 평균 접속자 수는 3만 명이 넘는다.

심야 라이브 성공의 비결은 홈쇼핑 본업에 충실한 방송 제작에 있다는 게 GS샵의 설명이다. 그동안 홈쇼핑 업계에서 20~30대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모바일 생방송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1인 미디어로 유명해진 크리에이터와 모바일 전문가들이 만들었다. 하지만 심야 라이브는 기존 케이블TV에서 홈쇼핑 방송을 제작하던 PD들이 기획부터 제작까지 맡았다. GS샵 관계자는 “재미있는 볼거리나 이색 콘텐츠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쇼핑에 충실한 생방송을 모바일로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GS샵은 그동안 모바일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날방’과 ‘숏방’ 등 동영상 콘텐츠를 통해 상품을 판매했다. 이후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이번 심야방송을 선보였다. 잠들기 직전 휴대폰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소비자 패턴에 맞춰 시간대를 선정했다. 접속자 수가 가장 높은 화요일을 방송날짜로 선정하고 주 소비층에 맞게 상품을 기획했다.

방송 화면은 모바일 화면에 가장 적합한 비율과 크기로 정했다. 소비자들이 영상을 보면서 수시로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 바 형태 자막을 없앴다. 마치 개인 BJ가 방송하는 1인방송 장면을 연상할 정도로 다양한 형식의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의견을 낼 수 있는 라이브톡을 통해 방송을 보면서 진행자와 소통할 수 있다. 원하는 노래를 신청하면 방송의 배경음악으로 반영해 주고, 소비자가 자신의 신체 사이즈를 알려주면 즉석에서 비슷한 체형의 스태프가 상품을 입고 등장하는 등 소비자 의견을 실시간으로 반영했다. 소비자들은 방송 한 회당 라이브톡을 3000건가량 보낸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