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채용비리' 국민은행 인사팀장 사전구속영장 청구
KB국민은행 채용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국민은행 인사담당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업무방해 혐의로 국민은행 인사팀장 A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지난 28일 청구했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5일 오전 열렸다.

A씨는 국민은행 부정 채용에 관여하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0명으로 된 'VIP 리스트'를 관리하며 최고경영진의 친인척 등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금융감독원이 확인한 국민은행의 채용비리 의심 사례는 3건이다.

특혜가 의심되는 3명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종손녀도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 수사관을 보내 윤 회장 사무실과 채용담당 부서 등 6곳에서 채용비리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인사 관련 서류와 윤 회장을 비롯해 결재라인에 속한 인사담당자들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친 검사에서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적발하고, 국민은행 등 5곳을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이 가운데 국민은행의 채용비리 사건을 남부지검에 배당했다.

A씨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5일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A씨가 구속되면 검찰 수사가 채용 청탁자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