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왼쪽부터), 김석동, 김광수.
김용환(왼쪽부터), 김석동, 김광수.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가 다가오면서 김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이 농협금융을 턴어라운드 시킨 공을 인정받아 무난히 3연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간 농협금융 회장을 3연임한 사례가 없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 다른 관료 출신이 선임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이달 중순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착수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다음달 28일인 회장 임기 만료일 40일 전인 오는 19일까지 임추위를 꾸려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민상기 서울대 명예교수, 이강신 농협금융 부사장,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전홍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정병욱 변호사 등 5인 체제로 운영된다. 임추위원 5명 가운데 3명의 찬성표를 받으면 회장 후보로 추천된다.

2015년 4월부터 농협금융을 이끌고 있는 김 회장은 지난해 4월 1년 연임에 성공했다. 2016년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흑자전환의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농협금융이 2012년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이익을 낸 점도 김 회장의 3연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농협금융 회장의 3연임 사례가 없는 데다 김 회장이 금융감독원 채용비리 스캔들에 휘말린 적이 있는 만큼 연임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회추위가 농협중앙회나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실적뿐 아니라 정무적 능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결정하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요직 기용설이 돈 김석동 전 위원장과 김광수 전 원장 등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2008년 농협경제연구소 대표를 지낸 인연이 있다. 김 전 원장은 지난해 금융감독원장, 산업은행 회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반년 가까이 공백상태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의 후보로는 기획재정부 출신인 최희남 국제통화기금(IMF) 이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는 최영록 전 기재부 세제실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