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산업별 대출금 15조…부동산 8.5조 증가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대출 8.3조로 확대
부동산 대출 200조원 돌파… 전체 산업대출 증가액 절반 차지
작년 4분기(10∼12월) 부동산업 대출이 200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산업대출이 전 분기보다 15조원 늘어난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부동산에서 증가한 대출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7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보면 지난해 12월 말 예금취급기관 산업대출 잔액은 1천51조5천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15조원 늘었다.

산업대출은 개인사업자(자영업자)를 포함한 기업, 공공기관, 정부 등이 은행,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을 뜻한다.

전 분기 대비 산업대출 증가액은 작년 1분기 16조2천억원, 2분기 14조3천억원에서 3분기 20조6천억원까지 확대됐다가 4분기 들어 축소됐다.

연말 재무비율 관리 때문에 기업들이 부채를 줄이는 경향이 반영돼서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대출이 337조5천억원으로 1조9천억원, 서비스업이 618조3천억원으로 14조7천억원 늘었다.

반면 건설업(39조4천억원)은 1조4천억원, 농림어업·광업·전기가스 등 기타업종(56조3천억원)은 2천억원 각각 감소했다.

제조업 중에선 조선·해운과 같은 기타운송장비 대출(18조3천억원)이 6천억원 늘었다.

기타운송장비 대출은 조선·해운 구조조정과 함께 업체들이 부채 탕감에 나서면서 2016년 4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계속해서 감소하다가 증가세로 전환했다.

서비스업종에선 부동산업 대출이 201조2천억원으로 석 달 사이 8조5천억원 증가한 점이 두드러졌다.

부동산업 대출은 2013년 2분기부터 매 분기 꼬박꼬박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보면 작년 4분기 전체 산업대출 증가액(15조원)의 57%를 부동산이 밀어 올린 것이다.

부동산업 대출이 잔액 기준으로 200조원을 돌파하기도 처음이다.

4분기 전체 산업대출의 19.1%가 부동산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대출 200조원 돌파… 전체 산업대출 증가액 절반 차지
이외에도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 대출(180조9천억원)도 2조3천억원 늘며 서비스업종 가운데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 대출(843조7천억원)이 6조7천억원, 수출입은행·상호저축은행·신협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대출(207조9천억원)이 8조3천억원 각각 증가했다.

증가액은 예금은행의 경우 3분기 14조1천억원에서 축소했지만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선 6조5천억원에서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비은행 취급기관은 주로 영세업종이 많은 서비스업에 많이 대출해준다"며 "서비스업 대출이 더 크게 늘면서 비은행 취급기관 대출도 더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4조1천억원, 시설자금이 10조9천억원 각각 증가했다.

전체 산업대출 가운데 시설자금 비중은 41.7%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