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한 광섬유 모재 제조업체인 대한광통신이 설비 고도화와 특수 광섬유 분야의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글로벌 광섬유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대한광통신은 지난달 28일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광섬유 생산 설비를 고도화하고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는 데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이저·의료 분야 등 특수 광섬유 R&D를 강화하고, 설비 투자도 늘리기로 했다.

대한광통신이 올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광통신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시장 전문기관은 글로벌 광섬유 수요가 2021년까지 연평균 8.2%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5세대(5G) 이동통신망 시대가 열리고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서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한광통신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고객사와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가격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유럽 및 이란 고객사와 700억원 규모의 광섬유 장기공급 계약을 맺었다. 수출이 늘면서 설비 투자도 늘리고 있다. 오는 8월 말까지 안산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광섬유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40% 증가한다. 올해부터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실적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별도 재무제표 기준)을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1654억원으로 예측했다. 영업이익은 32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글로벌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원가절감으로 2016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이후 올해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된다.

오치환 사장은 “설비 투자를 통해 제품 공급을 늘려 달라는 고객사의 요청에 대응하고,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레이저와 의료용 특수 광섬유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