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업계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현안 중소기업 목소리 대변해달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8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급 부처로 승격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초대 장관인 홍 장관은 우리나라 경제구조를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바꾸는 일선에 서 있다.

홍 장관은 지난해 11월 21일 취임 이후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대변인이자 진정한 '수호천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장관이 된 후 부지런히 중소·벤처기업과 전통시장 등을 돌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는 "어디든 가겠습니다.

현장에 답이 있기 때문입니다"라면서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해 놓았다.

홍 장관은 서울 세운상가와 창신동 소공인 특화센터, 대전 인쇄 특화 거리,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방문했다.

올해 최저임금이 16.4% 인상된 후에는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일자리 안정자금 홍보를 위해 중소기업과 전통시장을 더욱 부지런히 돌았다.

이 과정에서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요건이 너무 엄격하다는 지적을 듣고 지급 기준을 완화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19대 국회의원과 대학교수 재직 당시 재벌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강조해 '재벌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는 홍 장관은 취임 이후 제1호 정책으로 대기업의 중소기업기술탈취 근절 대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달 중순 대기업이 중소기업 기술을 뺏으면 최대 10배까지 배상하도록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중소기업계는 홍 장관이 대기업의 기술탈취 근절 대책 발표 등 대·중소기업 간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에 노력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정책 현안과 관련해선 홍 장관이 더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흥우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중소기업 입장에선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이 너무나 중요하고 절박한 현안이다"며 "홍 장관이 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을 정부와 잘 조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홍 장관이 중소기업인들과 정부 각 부처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중소기업 정책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강화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도 "홍 장관이 그동안 보여준 소통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상황이 어려워졌으므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종학 장관 취임 100일…"현장 부지런히 돌며 해답 찾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