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조만간 한국서도 실생활 활용 늘어날 것"
“지난해부터 가상화폐 부흥이 시작됐습니다. 한국에서도 곧 비트코인이 실물경제에서 활발히 사용될 것입니다.”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비트렉스의 빌 시하라 대표(사진)는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미래가 밝다”며 이같이 밝혔다.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한국계 미국인인 시하라 대표는 2014년 3월 비트렉스를 창업했다. 비트렉스는 현재 200여 개의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미국의 대표 거래소이며 한국의 업비트와 제휴를 맺고 있다.

시하라 대표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거래 인구가 부쩍 늘었고 대형 금융회사 등의 주목도 받게 됐다”며 “올해부터는 더 많은 대기업 및 금융회사가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 투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는 필요하지만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하라 대표는 “정부 규제는 산업 육성과 투자자 신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다만 정부 측에서 가상화폐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잘못된 규제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존하는 가상화폐가 모두 생존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봤다. 실용성과 장래성이 떨어지는 가상화폐가 적지 않게 존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렉스가 상장된 가상화폐를 수시로 거래소에서 제외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라고 설명했다. 시하라 대표는 “거래량이 떨어지거나 개발진이 해당 가상화폐 개발을 게을리한다고 판단되는 가상화폐는 거래 지원을 종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하라 대표는 비트렉스가 달러로 가상화폐를 매입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선 달러를 테더코인 등으로 바꾼 뒤 가상화폐를 매매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는 “비트렉스가 제휴사인 업비트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