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열린 2018 금속노조 신년투쟁 선포식 장면. (사진=한국GM지부 홈페이지)
지난 1월 열린 2018 금속노조 신년투쟁 선포식 장면. (사진=한국GM지부 홈페이지)
한국GM 노동조합은 20일 "GM자본은 자구책 없이 우리 정부와 노조에 어떠한 협조도 요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이날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GM자본 규탄 및 대정부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GM자본에 맞서 물러섬 없이 투쟁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한국GM 적자 경영 사태에 대한 책임을 오로지 묵묵히 일만한 노동자들에게 전가시키는 비열한 행태에 분노를 금치 못하며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구책 노력이 없다면 GM자본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운운할 자격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 집행부는 GM의 자구책으로 ▲ISP(글로벌GM 소속 기술자문) 및 상무 이상 임원 대폭축소 ▲차입금 전액(약 3조원) 자본금으로 출자전환 ▲구체적인 신차투입확약 제시 ▲내수 및 수출생산물량 확대 제시 ▲미래형자동차 국내개발 및 생산 확약 등 다섯가지를 요구했다.

노조는 "글로벌GM은 고금리이자, 이전가격 장난, 과도한 매출원가율, 사용처가 불분명한 업무지원비로 한국GM 재무상태는 밑빠진 독이었고, 이제껏 노동자들의 고혈로 글로벌GM의 배만 채워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구책도 없이 막무가내로 국민혈세를 지원해달라는 GM자본의 요구에 노동조합은 결코 동의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우리 정부에 GM자본으로부터 자본투자와 시설투자 확약을 받아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한국GM의 특별세무조사 실시, 경영실태 실사에 대한 노조 참여 보장을 요구했다.

노조는 "문재인정부는 지난 정부의 적폐인 한국GM의 비정상적인 경영실태를 바로잡고 노동자들의 고용생존권을 지켜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