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용 은행계좌 95만개 정리해 3700억 찾아…잊은 돈 찾으려면?(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사용 은행계좌 95만개 정리해 3700억 찾아…잊은 돈 찾으려면?(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설 세뱃돈 자금을 어디에 넣을지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시중은행의 특판 상품을 이용해보자. 올 하반기 '예대율 규제 강화'를 앞두고 예금 확보에 나서야 하는 은행권은 복잡한 조건 없이 고금리를 적용하는 예·적금 특별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고 연 2.5%의 이자를 주는 '2018 신한 MY CAR 프로야구 적금 및 예금'을 한시 판매중이다. 올해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 시작 전까지 판매되며 적금은 3만좌, 예금은 5000억원 한도다.

적금의 경우 가입고객 전원에게 특별금리 연 0.5%포인트, 최근 3개월간 신한은행 적금 가입 이력이 없는 고객에게 1.0%포인트를 제공해 최고 연 2.5% 이자율이 적용된다.

예금은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만기가 100일로 설정되어 목돈 단기자금 운용에 적합하다. 최근 3개월간 신한은행 정기예금 가입 이력이 없는 고객에게는 특별금리 0.85%포인트를 제공해 연 1.8%의 이자율이 적용된다.

신한은행은 '신한 첫거래 세배드림(DREAM) 적금'도 판매중이다. 신규 고객에게는 기본 이자율의 최대 3배 이자를 제공하며 최고 이자율은 연 3.5%에 이른다.

기본 이자율 1.1%에 신한은행의 예금, 적금, 주탁청약종합저축, 신한카드(신용카드에 한함) 중 한 가지에 가입하면 2.2%, 두 가지를 선택해 가입하면 3.3%를 준다. 여기에 내달 말까지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특별우대 이자율 0.2%포인트가 추가된다.

KEB하나은행은 판매 3개월 만에 1조원이 모여 완판된 '하나된 평창 정기예금'을 추가로 판매한다. 총 모금액은 3000억원이다. 1인당 최대 3000만원까지 가입 가능하며 가입 기간은 1년이다. 기본금리 연 1.90%에 우대금리 연 0.5%포인트까지 더하면 최대 연 2.4%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Sh수협은행은 내달 31일까지 최대 연 2.6%의 고금리가 적용되는 '정기예금 마니드림 특판'을 판매한다. 총 5000억 원 한도로 개인고객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수협은행에서 첫 거래를 하는 고객이나 정기예금 신규금액 3000만원 이상 또는 파트너뱅크 앱에 가입할 경우 최고 0.3%포인트(P)의 추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6개월 만기는 최고 연 2.1%, 1년 만기 최고 연 2.3%, 2년 만기 최고 연 2.6%까지 적용된다.

수협은행은 이와 함께 최고 연 3.5%의 고금리가 적용되는 '독도사랑학생적금특판'을 4월 30일까지 판매중이다. 독도사랑학생적금특판은 미취학 아동부터 고등학생까지 가입 가능하다.

새학기에 가입하면 최고 0.5%, 납입금을 자동이체하면 최고 1.1%가 더 붙는다. 2년 이상 3년 미만 만기는 연 2.6%, 3년 만기로는 연 3.5%의 금리가 각각 적용된다.

이처럼 은행권이 특판 예적금 상품을 속속 출시한 배경은 올 하반기 새로운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 규제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새 선정방식에 의하면 은행 예대율 산정시 가계대출 가중치는 올리고(15% 상향) 기업대출의 가중치는 내려(15% 하향) 적용한다.

예대율은 100%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예대율 방식을 적용해도 지난 3분기말 기준 은행의 평균 예대율은 약 98.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새 산정방식을 적용할 경우 은행의 평균 예대율은 98.7%로 상승한다. KB금융은 100%를 넘고 그외 시중은행들은 99%대로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예대율을 낮추기 위해 예수금을 확대하거나 가계대출을 축소해야 한다. 당장 가계대출 규모를 축소하기는 어렵자 예수금 확보에 나서는 상황인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예수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들은 내게 맞는 우대 혜택을 따져보고 목돈 마련에 나설 기회로 삼으라"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