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사자"…최근 1주일간 9천억원 가까이 유입
증시 조정 속에 국내·외 주식형펀드 '자금몰이'
최근 미국발 충격에 따른 글로벌 증시 조정에 국내·외 주식형 펀드로 저점 매수를 노린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외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의 최근 1주일(6일 기준) 설정액 증감을 조사한 결과 국내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4천973억원이 증가했다.

그다음으로는 해외주식형 펀드로 설정액이 3천846억원 늘어, 최근 1주일간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만 9천억원 가까이 달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국내채권형 펀드도 회사채권펀드와 초단기채권펀드에 자금이 몰리며 174억원 순증했으나 해외채권형 펀드는 설정액이 1천806억원 줄었다.

국내주식형 펀드 중에선 인덱스주식코스피200펀드의 설정액이 3천877억원 순증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액티브주식중소형 펀드와 액티브주식일반 펀드도 각각 843억원, 814억원이 유입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3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2,500선을 내준 지난 5일에만 4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국내주식형 펀드로 들어왔다.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선 신흥아시아주식펀드 설정액이 1천985억원 늘어났다.

증가액은 전체 유입 자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다음으로는 글로벌주식펀드(831억원), 글로벌섹터펀드(758억원), 북미주식(261억원) 등의 순으로 설정액이 늘었다.

국가별로 중국주식펀드의 설정액이 886억원 늘어 순증 폭이 가장 컸고, 베트남(601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 최근 1주일 해외주식형 펀드 소유형별 설정액 증감

최근 미국 경기지표 호조로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글로벌 증시가 충격을 받았으나 일부 투자자들은 아시아신흥국 증시가 급락에 환매로 대응하기보다 주가 상승을 기대한 저점 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위험자산 중에선 선진국보다 신흥국, 그중에서도 아시아신흥국 시장 전망이 좋다"며 "아시아신흥국은 경제 발전 초기 단계인 베트남에서부터 성숙단계인 한국까지 스펙트럼이 넓어 분산투자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긴축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에 위험자산이 조정을 받고 있으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좋아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 이동이라는 방향성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며 "특히 시장 변동성이 높은 것도 강세장 특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오 연구원은 "다만,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 이후 금리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위험자산 선호가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