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윤부근·신종균' 경영위 의결 "기초 골조공사 하기로"

삼성전자는 7일 경영위원회를 열고 경기도 평택의 반도체 단지에 제2생산라인을 건설하기 위한 예비 투자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소식통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전 7시 30분부터 경영위원회가 열렸으며, 상정 안건에 대한 별다른 이견이 없어 일사천리로 통과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안건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평택 반도체 제2생산라인 건설을 위한 기초 골조공사를 시작하는 게 주요 내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각 사업 부문의 3명의 대표이사로 구성된 경영위원회는 이사회가 위임한 사안에 대해 심의·의결하는 조직으로, 삼성전자의 경영에 관한 중요한 결정은 사실상 모두 여기서 이뤄진다.

이날 회의에는 권오현 회장과 윤부근·신종균 부회장이 참석했다.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에서 각 부문장은 이미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으로 교체됐으나 이들은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어서 기존 멤버들이 여전히 경영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이번 반도체 생산설비 '예비 투자' 결정은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당분간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선제 대응 차원에서 최근 몇개월간 논의해온 사안이나 이재용 부회장 석방 이후 사실상 첫번째 투자 결정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이 부회장이 일정기간 휴식을 취한 뒤 '옥중 경영구상'을 빠른 속도로 구체화하면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총 30조원 규모의 투자라는 등의 추측이 나오고 있으나 시기와 규모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예비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오늘 삼성전자 경영위 내용이 공시 사항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각의 추측은 과장된 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 평택 반도체 2라인 투자 결정…이재용 경영복귀 '신호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