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고가의 대형 오토바이로 유명한 미국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도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전기 동력의 오토바이를 출시하기로 했다.

외신에 따르면 할리데이비슨은 30일(현지시간) 앞으로 1년 6개월 안에 100% 전기 동력인 오토바이를 시장에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할리데이비슨은 2014년 '라이브와이어'(LiveWire) 프로젝트를 시작해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채 전기 오토바이를 개발해왔다. 향후 수년에 걸쳐 전기 오토바이 기술 개발에도 연간 2천500만∼5천만 달러(267억∼534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계획에 따르면 내년 중반께 전기 오토바이가 출시되며, 할리데이비슨의 상징과도 같던 엔진의 굉음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미 온라인 매체 쿼츠는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도 할리데이비슨이 그동안 요란한 배기음과 거칠어 보이는 외양으로 특유의 이미지를 쌓아온 만큼 이번 시도가 아이러니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할리데이비슨이 출사표를 던진 것은 전기 오토바이 시장이 급성장하는 데 따라 매출 부진에서 벗어날 기회를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할리데이비슨은 지난해 오토바이 출하량이 24만1천498대에 그쳐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이날 캔자스시티 공장 폐쇄 등을 골자로 한 자구책을 발표했다. 수요 감소 여파로 최근 분기에서 미국 내 판매도 전년 동기보다 11.1% 줄었으며, 해외 판매는 7.7% 감소했다. 올해 출하량 전망도 23만1천∼23만6천대로 잡았다. 반면 전기 오토바이 시장은 활기를 띠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기 오토바이 시장이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할리데이비슨은 전기 오토바이 시장에서 1인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밝히고, "우리 브랜드는 자유와 독립을 상징하며,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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